안녕하세요. 벧엘피부과 임숙희 원장입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장마가 한 풀 꺾이고 무더위로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여성들의 여름이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여름에 나타날 수 있는 여러가지 피부 고민 중 하나로 등 부위 고민이 있는데요. 등이 매끈하면 이를 강조한 여러가지 스타일의 여름 옷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등에 난 여드름, 일명 ‘등드름’ 때문에 등노출이 고민되는 여성 분들은 등이 패인 옷이나 수영복을 자신있게 입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올 여름 아름다운 등을 만드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해 피부과전문의의 입장에서 등여드름의 관리법 및 치료법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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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여드름이란?
얼굴에만 난다고 생각하기 쉬운 여드름은 피지샘이 분포한 신체 모든 부위에서 발생가능하며, 특히 얼굴, 등, 목 가슴 등의 부위에서 자주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등 부위는 계절이나 생리 주기 등에 상관없이 일정한 양의 피지가 지속적으로 생성되는데요. 등의 경우, 얼굴보다 피부가 두껍고 손이 잘 닿지 않아 피지 배출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등에 각질이 쌓여 모공이 막히거나 각종 외부 요인에 의해 피지막이 변질돼 노폐물이 배출되지 못하면, 피부 안에 피지가 고여 염증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등 여드름은 일반적으로 얼굴 여드름보다 크기가 크고 여드름 자국도 더 심하게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등은 침착된 색소가 얼굴보다 천천히 없어지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여드름 자국이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
여름철 등 여드름 예방하는 5가지 관리법
1. 여드름은 위생의 문제가 아닌 내적 요인의 문제이므로 샤워는 하루 2번이 충분합니다. 깨끗한 클렌징은 등 관리의 기본이지만 너무 박박 문지르면 그 부위의 자극으로 인해 여드름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볍게 유분을 없애는 정도로 씻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철의 잦은 샤워는 여드름에 좋지 않은데, 이는 과도한 클렌징이 오히려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샤워타올 등으로 등에 자극을 많이 주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2. 바디 제품은 유분기가 많은 제품보다는 수분 제품이나 여드름용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물론, 그러한 제품일지라도 과하게 바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로션은 피지샘이나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또한, 유분기가 많은 선크림 제품도 여드름에 자극을 주거나 피지배출을 어렵게 만드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3. 여드름이 있는 사람은 등 노출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등이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색소침착을 일으켜 여드름 자국이 오래 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등에 불긋불긋한 염증이 많이 올라왔을 때는 사우나나 찜질방 등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상황을 피해야 합니다. 특별히 피지 분비가 많은 여름철에는 통풍이 잘 되고 땀 흡수가 잘 되는 소재의 의류를 입는 것을 추가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4. 충분한 숙면을 취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피곤하면 피부 트러블이 쉽게 생기므로 무리한 활동은 되도록 피해야 하는 것이 좋습니다.
5.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음식을 즐겨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산화 성분은 피지 분비를 억제하고, 여드름 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아주는데요. 이 성분은 주로 시금치, 쑥, 무청 등의 녹황색 채소에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여드름을 발생시키는 고지방과 고당분 음식은 가능한 피해야 합니다.
2가지 증상에 따른 등 여드름 치료법
가벼운 증상의 여드름이 생겼을 경우 무리해서 짜거나 닦아내지 않아야 합니다. 면봉으로 여드름을 짜낸 후, 시중 약국이나 화장품 가게에서 판매하는 진정 또는 항염 작용이 있는 제품을 구입해 발라주는 게 좋습니다.
반면, 염증이 심하거나 자국이 동반된 중증 여드름은 피부과 전문의에게 정확히 진단 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문의와 상의 후 항생제나 비타민A유도체와 같은 피지조절제 등을 여드름 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특히 등 여드름은 얼굴 여드름보다 치료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3개월 이상 꾸준하게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치료를 미루거나 도중에 중단하면, 여드름이 심화되고 울긋불긋한 자국과 흉터가 발생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