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벧엘피부과 임숙희 원장입니다.
요즘은 장마철이라는 말을 쓰기 무색할정도로 시도때도 없이 소나기가 오다말다 하는군요.
그 덕분에 하루종일 축축한 기분을 피하려 에어콘을 강하게 틀어놓다가
결국 냉방병에 고생까지 하게됐습니다.
습한 날씨 덕분(?)일까요?

오늘은 피부건강에 있어서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는 "피부보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몇자 적어볼까 합니다.

아토피 하면 겨울철 질환으로 많이 아시겠지만,
요즘은 "우리 애는 겨울보다 여름에 아토피가 더 심해져요" 라며
가려움때문에 밤새 긁어 피부가 발갛게 되고 눈은 충혈된 아이를
데리고 오시는 엄마들을 접하게 되는 경우를 하루에도 여러 번 접하게 됩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땀띠가 생길까 봐 보습제를 못발라주겠어요."
또는 "어떻게 발라줘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하시더군요.

세 아이의 엄아인 저도 직업정신으로 영아기부터 늘 보습에 신경 써주어
아이들 피부로 고민하지는 않았지만, 올 여름 유독 땀이 많은 6살 막내가
밤새 가려움으로 고생하는 것을 갑작스레 겪으면서
땀과 건조함, 여름철 민감함에 대해 진지한 관찰을 하게 됩니다.

여름철의 습도때문에 촉촉함과 축축함의 차이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같습니다.

대부분 여름에는 보습에 덜 신경써도 된다 여기거나

보습에 애타던 겨울에 비하여 엄마의 마음에 여유가 생기지만

자칫 여름철 부주의로 가을과 겨울까지 이어지는 건조함을 더욱 유발할 수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샤워나 세안 직후 물기를 말리기 위해서 마른 수건으로 닦아내거나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으로 말린다면 피부는 더욱 건조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꽉 짠 물수건이나 마른 수건으로 가볍게 물방울만 털어내는 정도로 몸을 닦아내시고
3분 이내에 끈적임이 덜한 보습제를 선택하여 충분히 발라주세요.

어른의 경우 수렴 화장수로 얼굴을 촉촉히 정리한 후
충분히 흡수시키고 보습제를 발라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민감 피부용 또는 유아용 보습제를 얼굴에 소량씩 흡수시키고
그 다음에 다시 덧바르는 방식으로 여러 겹 발라주시고 충분히 흡수시켜주세요.
이후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직접 쐬지 말고
시원한 곳에서 물 한잔을 드시며 천천히 열기를 식히시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 후 아이들의 보습관리법

외출 후 땀이 많은 아이들에게 땀띠를 방지하기 위해
바로 선풍기나 에어컨으로 말려주는 것은 오히려 땀 배출구를 막아 땀띠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비누를 사용하지 말고 물로 충분히 헹구어 주거나
물수건으로 가볍게 닦아주셔서 땀구멍이 먼저 열리도록 해주세요.
그리고 약한 선풍기나 에어컨에 의해 시원해진 공기에서 서서히 피부를 말려주셔야 합니다.

밤새 땀이 젖은 아이의 보습관리법

밤새 땀이 젖은 아이의 경우에는 아침에 물로 1-2분 정도 가볍게 샤워시켜주고
물기를 꽉 짠 수건으로 닦아낸 후 보습제를 산뜻하게 흡수될 정도로 발라주시고
샤워 직후 흐른 땀만 시원한 공기에서 잠시 말려주신 후 학교나 유치원에 보내보세요.
땀에 자극 받을때 메마른 피부보다 보습제의 촉촉한 보호막이 있을때 훨씬 가려움이 덜하답니다.

사무실에서의 보습관리법

사무실에서 얼굴의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려면
수분 미스트를 자주 뿌려주시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색조화장품도 파우더보다는 수분감이 있는 팩트를 사용하시면 좀 더 도움이됩니다.

잠 자기 전 보습관리법

저녁에 수분 에센스는 꾸준히 발라주시고 수분 마스크 팩을 주기적으로
사용하시는 것은 여름철 피부 건강을 위한 기본적인 상식이라고 할 수 있죠.
좋은 것도 넘치면 탈이 날 수 있듯이 피부관리에 간편하고 유익한 마스크팩이더라도
매일 사용하기보다는 피부의 상태를 관찰한 후 주 2~3회 사용하면 적절합니다.

어떤 분들은 마스크팩과 수면팩을 혼동하여
마스크팩을 수면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엄연히 이 두가지 팩의 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일반 마스크팩과 수면팩의 사용을 정확히 구분하셔서 사용해야 합니다.
마스크팩의 경우 제품에 따라 각기 틀리지만 20~30분 후 착용 후
마스크 시트를 제거하고 손으로 가볍게 두드리듯 마사지하는 것이
마스크팩의 효과적인 사용법입니다.
 
피부건강에 있어서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보습입니다.
오늘 글이 많은 분들의 축축함을 걷어내고 촉촉한 하루 보내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